먼저 답부터: 무알코올과 논알콜은 같은 뜻이 아니다
국내에서 ‘무알코올’은 에탄올이 들어 있지 않은 제품, ‘비알코올·논알콜’은 에탄올이 1% 미만 들어 있을 수 있는 제품을 가리킨다. ‘저알코올’은 무알코올·비알코올처럼 별도의 표시 기준으로 딱 잘라 정의된 말이 아니다. 제품의 알코올 도수가 1% 이상이면 주세법상 주류다.[1][2]
따라서 캔 앞면의 ‘제로’, ‘논알콜’ 같은 큰 글자보다 뒷면의 ‘에탄올 1% 미만 함유’ 문구와 실제 알코올 표시를 먼저 봐야 한다. 0.00% 제품과 0.0%대 제품은 같은 것으로 취급하면 안 된다.
| 표현 | 국내에서 읽는 법 | 소비자가 볼 문구 |
|---|---|---|
| 무알코올·알코올 프리 | 에탄올이 들어 있지 않은 제품 | 무알코올, 0.00% 등 제품 표시 확인 |
| 비알코올·논알콜·Non-alcoholic | 에탄올이 1% 미만 들어 있을 수 있는 음료 | ‘에탄올 1% 미만 함유’와 ‘성인용’ 표시 확인 |
| 저알코올·Low alcohol | 일상적·마케팅 표현에 가깝다. 국내에서 하나의 통일된 도수 구간으로 보면 안 된다. | 실제 알코올 도수 확인. 1% 이상이면 주류 |
왜 논알콜 제품에는 알코올이 남을까
맥주다운 맛을 만들려면 보통 효모가 당을 먹고 알코올과 향 성분을 만드는 발효 과정을 거친다. 논알콜 맥주는 이 과정에서 생긴 알코올을 나중에 줄이거나, 처음부터 알코올이 적게 생기도록 발효를 제한해 만든다.[3]
첫 번째 방법은 정상 발효한 맥주에서 알코올을 빼는 방식이다. 압력을 낮춰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알코올을 증발시키는 감압증류, 막을 이용해 물과 알코올을 분리하는 역삼투압·투과증발 등이 여기에 들어간다.[3][4] 알코올을 줄인 뒤에도 극미량이 남을 수 있으므로 제품은 ‘0.00%’가 아니라 ‘에탄올 1% 미만 함유’로 표시될 수 있다.
두 번째 방법은 발효를 일찍 멈추거나 특정 당을 잘 발효하지 못하는 효모를 써서 알코올 생성량 자체를 낮추는 방식이다.[3][5] 이 방식도 발효가 조금이라도 일어났다면 알코올이 남을 수 있다.
0.00%와 논알콜을 제조법으로 단정하면 안 된다
0.00%는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최종 제품의 표시이고, 감압증류·역삼투압·제한 발효는 제품을 만드는 방법이다. ‘알코올을 제거하면 논알콜, 발효하지 않으면 무알코올’처럼 일대일로 나뉘지 않는다. 제조사는 여러 공정을 조합할 수 있고, 같은 공정을 써도 최종 함량과 표시가 달라질 수 있다.
그러므로 제품을 고를 때 제조법을 추측할 필요는 없다. 알코올을 완전히 피해야 한다면 ‘논알콜’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무알코올 여부와 0.00% 표시를 확인하고, 더 엄격한 제한이 필요한 사람은 제조사 시험성적이나 고객 안내까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.
운전·임신·금주 중이라면 이렇게 고른다
- 운전 전: ‘에탄올 1% 미만 함유’ 제품은 알코올이 전혀 없는 제품이 아니다. 개인차와 섭취량까지 고려하면 운전 전에는 피하는 것이 가장 명확하다.
- 임신·수유 중: ‘논알콜’만 보고 고르지 말고 무알코올·0.00% 표시를 확인한다. 개인별 건강 판단은 의료진과 상의한다.
- 금주 치료·종교적 금주 중: 소량의 알코올뿐 아니라 맥주 맛과 음용 행동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. 제품명보다 치료 지침이나 개인 기준을 우선한다.
- 미성년자: 주류가 아니더라도 맥주 대용 음료에는 ‘성인용’ 표시가 붙는다. 어린이·청소년용 음료로 보면 안 된다.[1]
캔에서 10초 만에 구별하는 법
- 앞면의 ‘제로’ 광고 문구보다 뒷면의 식품 표시를 본다.
- ‘에탄올 1% 미만 함유’라고 적혀 있으면 알코올이 남을 수 있는 비알코올·논알콜 제품이다.
- 무알코올·0.00%로 표시된 제품은 에탄올을 넣지 않은 제품인지 확인한다.
- 저알코올이라고만 적혀 있다면 실제 도수를 본다. 1% 이상이면 국내법상 주류다.
한 문장으로 끝내면 이렇다. 논알콜은 ‘술이 아닌 범위인 1% 미만’이고, 무알코올은 ‘에탄올이 없는 제품’이다. 이름이 아니라 라벨의 함량 문구를 보면 된다.
출처
- [1] 공식 식품의약품안전처, 식품등의 표시기준 고시 전문(고시 제2025-60호)
- [2] 법령 국가법령정보센터, 주세법(알코올분 1도 이상의 음료를 주류로 정의)
- [3] 논문 Non-Alcoholic and Low-Alcohol Beer: Regulatory Complexity, Market Expansion and Technical Bottlenecks in Biological and Physical Dealcoholisation (Foods, 2026)
- [4] 논문 Applications of Reverse Osmosis and Nanofiltration Membrane Process in Wine and Beer Industry (Membranes, 2025)
- [5] 논문 Application of unconventional microorganisms for the production of non-alcoholic beer (Frontiers in Microbiology, 2026)
